상하이 하면 화려한 마천루와 세련된 도시 문화가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실제로 가보니 그 기대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도시였어요.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답게 국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골목 곳곳에는 아직 옛 상하이의 흔적들이 남아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상하이는 어떤 도시일까요?
상하이는 중국 동부 연안의 장강 하구에 위치한 경제 중심도시예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이자 금융 중심지답게 현대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상하이 여행 적기는 언제일까요?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3-5월)과 가을(9-11월)이에요. 이때는 날씨가 쾌적해서 야외 관광하기 딱 좋고, 특히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습도도 낮아져서 걷기 편해요.
여름은 덥고 습하고 겨울은 온화한 편인데, 사실 각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언제 가도 괜찮은 도시예요. 여름에 가신다면 실내외 일정을 적절히 섞어서 계획하시면 더위 걱정 없이 여행하실 수 있을 거예요. 쇼핑몰이나 박물관 같은 실내 관광지도 많거든요!

1일차 상하이 도착 그리고 우전 수향마을 이동
우전 동책과 서책, 수향마을에서 만나는 천년의 시간
상하이 공항 도착 후 바로 우전으로 이동했어요. 약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대중 교통이 잘되어 있는 편은 아닌지라 관광객들 대부분 투어상품을 이용해서 이동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편하게 전용차량으로 이동했어요.
우전은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중간에 흐르는 물줄기를 끼고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과 상업활동을 하는 지역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동책을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잘 보존되어 있어서 놀랐는데, 현재도 현지인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 공간이라서 그만큼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흐르는 수로와 그 위를 오가는 작은 배들, 그리고 물가에 줄지어 서 있는 전통 가옥들이 정말 그림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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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방문한 서책은 동책보다 규모가 크고 상업적으로 잘 개발되어 있었어요. 가이드분이 말씀해주신바로는 서책에서 사는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서책 전체를 아예 관광지역으로 조성했다고 해요. 규모 자체가 동책보다 2배 이상 크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도 상하이 대표 여행 코스로 유명한 곳이라 인파가 꽤 많았어요.

특히 저녁에 켜지는 조명들이 물에 비치면서 만들어내는 야경은 정말 멋져요. 저희는 아예 우전에서 1박을 하기로 해서 숙소 테라스에서 맥주 마시면서 감상했는데. 그동안 묵었던 숙소 중에서도 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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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상하이로 돌아와 도시의 매력 탐험
2일차 일정은 전날 비행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고 우전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천천히 시작했어요. 11시 넘어서 체크아웃 했거든요. 체크아웃 전에는 조식을 먹고 가볍게 주변을 돌아봤는데, 전날보다 오붓하게 돌아볼 수 있었답니다.
📢 우전 서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관광객 입장이 가능해요. 이외 시간에는 숙박 투숙객만이 고즈넉한 우전의 진짜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 예원 라오제
우전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상하이로 이동했습니다. 상하이의 역사적인 거리로 전통적인 중국의 모습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간단한 간식거리도 많이 팔고있는데 저희는 식사 후에 방문해서 여유롭게 차 한잔하고 예원 공원으로 이동했어요.

▶ 예원에서 만나는 명나라 정원의 아름다움
예원은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전통 정원인데, 중국 전통 조경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에요. 규모가 상당해서 국가차원에서 조성된 곳인줄 알았는데 명나라의 관리가 아버지의 노후 생활을 위해 만든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합니다.

특히 연못에 놓여져있는 다리가 가장 예뻤습니다. 예원 공원의 마지막 입장시간은 16시 30분인데 이 시간에 방문하면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저희는 이후 일정이 있어서 낮에 보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아직 안가보신 분들은 마지막 입장시간 맞춰서 관광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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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마시청 서커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하루의 마무리는 상하이 마시청 서커스 공연 관람이었어요. 사전에 워낙 유명하다고 들어서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평일에는 19시 30분 한 타임 주말에는 14시와 19시 30분 두타임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유명한 서커스 공연답게 스케일과 퀄리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뮤지컬적인 구성도 있고 오토바이 쇼도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관람했어요. 언어의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상하이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3일차 상하이 핵심 명소들과의 만남
▶ 북외탄에서 만나는 상하이 스카이라인
이른 아침 북외탄 빈장녹지에서 산책했어요. 아침 햇살에 빛나는 푸동 지구의 마천루들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이 있었어요.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산책하는 현지인분들과 부지런히 여행하시는 분들로 꽤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동방명주, 상하이의 상징
동방명주는 상하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죠.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상하이 전경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높이 468m에서 내려다보는 상하이는 정말 거대한 도시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줬어요. 워낙 높아서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였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
마당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어요. 3층 건물로 크지는 않지만 우리 역사의 소중한 현장이에요.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생활했던 공간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당시 사용했던 집무실과 회의실이 복원되어 있어서 그 시절을 상상해볼 수 있었어요. 중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뜻깊었습니다.


▶ 신천지, 동서양이 만나는 트렌디한 공간
신천지는 1920년대 프랑스 조계지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건축한 복합문화공간이에요.

고풍스러운 석고문 건축과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낮에는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 한 잔 하며 여유를 즐겼어요.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 난징루 보행자거리에서 마지막 쇼핑과 구경
난징루는 상하이 최고의 번화가답게 정말 활기찬 곳이었어요. 백화점부터 전통 상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마지막 일정을 난징루로 정해서 여유롭게 둘러보시고 기념품도 사시는 걸추천드립니다!

특히 저녁 즈음에 방문하면 산책하면서 상하이의 멋진 야경도 함께 구경할 수 있어요~ 난징루 보행자 거리를 마지막으로 다음 날 아침에 귀국하는 일정이라 아쉬워서 꽤 오랜시간 이곳저곳 둘러봤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들
▶ 우전 통안객잔 (Wuzhen Tong'an Hotel)
우전 수향마을 서책에서 하룻밤 묵었던 통안객잔은 전통 중국식 객잔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 호텔이었어요. 목조 건물의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우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요.

고풍스러운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 객실은 호텔식의 분위기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어요. 객실마다 수로뷰 여부가 다른데, 조식당에서도 수로 풍경을 볼 수 있고 곳곳에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굳이 수로뷰 객실이 아니어도 우전의 멋진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어요.


▶ W 상하이 더 번드 (W Shanghai The Bund)
상하이에서 2박을 했던 W 호텔은 정말 럭셔리했어요. 모던한 인테리어와 황푸강 뷰가 환상적이었어요. 1월 1일에는 새해 카운트 행사처럼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되는 호텔이라고 해요.

우전 통안객잔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현대적이고 객실에서는 동방명주도 보여요! 침대에는 젓가락 모양 쿠션과 딤섬 쿠션이 있어요. 귀엽죠?

그리고 호텔 조식도 손에 꼽을 정도로 다양하고 맛이 좋았어요. 특히 베이커리 코너 퀄리티가 꽤 마음에 들어서 2박 모두 조식은 꼭 챙겨먹고 일정 진행했구요. 객실과 마찬가지로 조식당도 뷰가 정말 멋진편입니다.


상하이 프라이빗 투어 추천 맛집들
● 페이따츄 상하이 (费大厨)
상하이에서 먹은 첫번째 식당입니다! 후난 스타일의 요리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프랜차이즈 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한 내부와 정돈된 분위기여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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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먹던 중국음식과는 확연히 다른 진짜 현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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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적당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 고추볶음이 시그니처 메뉴인데 한국분들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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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지 상하이 (麻六记)
동방명주 근처에 있는 마루지는 핫한 현지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쓰촨 요리 특유의 마라맛이 살아있는 정통 메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어요. 대표 메뉴인 모쉬왕(毛血旺)과 라즈지(辣子鸡)! 얼얼한 맛과 적당한 매운맛이 정말 중독적이더라고요. 쓰촨 요리는 단순히 맵기만 한 게 아니라 달달함, 새콤함, 마라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이었습니다.


4일간의 상하이 여행이 끝나고 나니 정말 아쉬웠어요. 특히 우전의 고즈넉한 매력과 상하이의 현대적인 세련미가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다음에 중국에 또 간다면 이번에 못 가본 상하이의 명소들도 많고, 우전도 한 번 더 가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상하이-우전 여행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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