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족이 함께 준비한 첫 해외여행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10만 원씩 회비를 모으면서 만나고 있는 친구 가족 세 팀입니다. 이 모임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언젠가 다 같이 해외여행 한번 가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죠.
그렇게 준비하게 된 첫 여행, 그런데 세 가족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인원이 무려 14명. 설렘만큼이나 준비해야 할 것도 많더라구요.
목적지는 주말을 활용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정했고, 다 같이 좋아하는 맥주와 양꼬치가 떠오르면서 칭다오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자유여행? 패키지?
고민 끝에 선택한 요모 프라이빗 투어
평소엔 자유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14명이 함께 움직이려니 교통부터 식사, 일정까지 하나하나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어요.
패키지도 알아봤는데, 쇼핑이나 옵션투어가 껴 있는 구성은 좀 부담스러웠고요. 그러던 중, 원하는 일정으로 맞춰주는 프라이빗 패키지 서비스 ‘요모’를 알게 되었어요.
비행기표 직접 예약이 좀 불편했지만 그래서 더 합리적인 방식임
회원가입도 간단했고, 카카오톡으로 바로 상담과 견적 요청이 가능해서 정말 편했어요. 항공편은 각 가족이 직접 예약하는 방식이었는데, 오전 출발에 오후 귀국 스케줄로 맞춰서 동방항공을 예약했죠. 일찍 예약한 덕분에 1인당 약 17만 원이라는 꽤 괜찮은 가격에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어요.
원하는 조건대로 만들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놀람
요모에는 저희가 원하는 숙소, 식사, 관광지를 포함한 맞춤 일정을 요청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라샹궈와 팝마트 방문도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결과적으로 쇼핑, 옵션투어, 가이드팁 없이도 5성급 인터컨티넨털 호텔, 리무진 버스, 현지 맛집 식사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 1인당 52만 원이었어요.
항공편까지 합쳐서 69만원이었으니까 유명 여행사 하*투어 보다도 1인당 20여만원이나 저렴했다구요!!!
눈치보는 패키지여행은 싫었어요
최근 유튜브에서 초저가 패키지 여행 후기를 봤는데, 현지에서 40만 원 가까이 추가로 쓰고, 외곽 호텔에 불친절한 가이드를 만났다는 내용이더라고요. 쇼핑센터나 의무적으로 가는것도 싫었거든요.
그런 거 보면, 우리끼리만 다니면서 일정도 원하는 대로 조정 가능한 요모가 정말 잘 맞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참고한 여행은 바로 이거에요 👇
중국 입국심사 지옥을 피하고 싶다면?
온라인 입국 신고나 입국신고서를 준비하세요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났어요. 바로 입국심사였는데요,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나눠주지 않아서 별거 아니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입국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어요.
현장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작성 후 줄을 서는데도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결국 짐을 찾기까지 무려 2시간 30분이나 걸렸답니다. 여행의 첫 일정부터 너무 지쳐버릴 뻔했어요.
이 부분은 꼭 알려드리고 싶네요.
출국 전에 온라인으로 입국신고서를 꼭 작성하거나, 기내에서 종이 입국신고서를 미리 받아두시는 걸 강력히 추천드려요.
입국 절차는 이렇게 하시면 좋아요
출국 전 온라인 입국신고서 작성 (작성 방법은 아래의 링크 참고)
기내에서는 종이 입국신고서 요청
도착 후 지문 기계는 생략하고 바로 직진 (입국 신고 진행하면서 지문 찍어도 됨)
온라인 신고자는 현장 키오스크에서 입국신고서 출력
빠르게 입국심사 줄에 합류
이 절차만 지켜도 입국장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어요.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만만디… 소중했던 우리의 2시간 30분이 입국심사장에서 대기하면서 날아갔다구요 ㅜㅜ
중국 공항별 온라인 입국신고 URL이 다르니 주의하세요!!
산동성 (칭다오 제남 등) 온라인 입국신고 바로가기
상하이 온라인 입국신고 바로가기
저장성 (항저우 등) 온라인 입국신고 바로가기
다른 지역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할게요.
2박 3일 칭다오 여행 코스 소개
1일차 - 입국심사 지연으로 바뀐 일정, 그래도 맛집 투어는 성공적
입국장에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일정을 조정했어요. 맥주박물관 방문은 마지막 날로 미루고, 점심부터 일정 시작했습니다.
천보국 마라샹궈
요즘 마라맛에 푹 빠진 아이들이 많죠. 마라탕 마라샹궈를 즐겨먹는데요. 본토 마라샹궈맛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문했는데, 어른들도 시원한 칭다오 맥주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칭다오 천주교 성당
다음으로 들른 곳은 칭다오의 대표적인 명소인 칭다오 천주교 성당입니다. 1930년대 독일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붉은 지붕과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이에요.
대복도
대복도(칭다오 올드타운)는 독일 조계지 시절의 건축물과 골목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산책하듯 걷기에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참 예쁜 곳이에요.
잔교
칭다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잔교에도 들렀는데, 역시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바다 위로 길게 이어진 다리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었고, 끝에 있는 팔각정에서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독일 영빈관
예전 독일 고위 관리들의 숙소로 쓰였던 건물로, 지금은 전시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양식 건축 양식과 내부 인테리어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잠시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강뚝 양꼬치
칭다오 여행에서 맥주와 양꼬치는 빠질 수 없죠. 현지에서 양꼬치를 구워 먹으며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잔 곁들이니 여행 온 기분이 제대로 났어요.
명월산해간 불야성
명월산해간 불야성은 시내에서 거리가 꽤 있어서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화려한 중국 전통 양식의 건물들이 길게 이어져 있고,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야경이 꽤 인상적이었죠.
입구에는 인어공주가 등장하는 대형 수족관도 있어 잠깐 눈길을 끌 만한 볼거리가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며 ‘이 시간에 그냥 양꼬치나 더 구워 먹을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2일차 - 유연한 일정 조정으로 모두가 만족한 둘째 날
첫날의 마라맛이 꽤 강렬했는지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점심은 해산물 요리로 바꾸고, 저녁은 아이들이 익숙한 한식으로 변경했어요. 가이드에게 미리 요청했더니 일정 조정도 어렵지 않았답니다.
라오산
라오산은 거봉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점점 펼쳐지는 산세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압도적인 스케일은 카메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풍원 해산물
산동 지역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어풍원에서 먹었습니다. 싱싱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깔끔하게 잘 나왔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칭다오 맥주박물관
칭다오 맥주 박물관은 여행 중 가장 사람이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시음 코너에서 마신 칭다오 생맥주는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하지만 출구 근처에서 제공된 홉 향이 강한 맥주는 제 입맛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음
푸차오 마사지
중국 전통 마사지를 받았는데, 여행 내내 걸어서 쌓인 피로를 풀기에 딱 좋았고, 어른들 모두 만족했던 시간이었어요.
박대감 한식
기름진 중국 음식이 이어지다 보니, 저녁에는 한식을 먹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인터컨티넨털 호텔 내에 있는 박대감 한식당으로 이동했는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입에 잘 맞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5.4광장 야경
소어산과 야시장은 생략하고, 아이들은 호텔에서 쉬기로 했어요. 어른들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5.4광장을 도보로 이동해 자유롭게 야경을 즐겼어요.
3일차 - 여유롭게 완샹청 쇼핑하며 마무리한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시작했어요. 호텔에서 푹 쉬고, 오전 10시 30분쯤 출발했어요.
쇼핑 위주로 구성된 일정으로 부담 없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운상해천
운상해천에서는 칭다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날씨도 맑아서 멀리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였고, 여행 마지막 날 여유 있게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어요.
완샹청 (팝마트) 쇼핑하기
완샹청에서는 가족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즐겼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기대하던 팝마트 매장이 있어 오래 머무르게 되었고, 피규어 뽑기에도 열중했어요.
와이포지아
점심은 현지 음식점인 와이포지아에서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메뉴 구성도 다양하고 간도 잘 맞아서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어요.
마지막 날 식사로 딱 어울리는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역시 신나게 먹느라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했네요. ㅎㅎ
헤이티 버블티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헤이티 버블티를 나눠 마셨는데, 진한 맛과 쫀득한 펄 식감에 다들 감탄했어요.
여행을 마무리하며 잠깐이지만 달콤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공항 출국
공항에서 출국은 입국과는 다르게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보조 배터리를 엄격하게 살펴보고 중국 3C인증되어 있는 제품인지 꼭 확인하세요.
칭다오 인터컨티넨털 호텔
베이징 올림픽 요트 경기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전망도 좋고 접근성도 뛰어났어요.
호텔이 약간 연식은 있지만, 객실이 넓고 침대도 아늑해서 숙면을 취하기에 충분했어요.
다만 아침식사는 다소 어수선했고, 메뉴 구성이 아주 다양하지는 않아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2박 3일 칭다오 여행을 마무리하며…
자유로우면서도 든든했던 요모 프라이빗 투어
이번 칭다오 여행은 길진 않았지만, 정말 알차고 만족스러웠어요. 식사도 관광지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끼리만 움직이는 일정이라 훨씬 편했어요.
처음엔 단체로 가는 여행이 걱정됐지만, 요모 덕분에 각 가족의 의견도 반영하고 아이들까지 고려된 여행을 만들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족 해외여행을 찾고 계시다면, 요모 프라이빗 투어, 꼭 한 번 고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