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쁜 일상에 지쳐 여유로운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규슈 구마모토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3박 4일간의 여행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에도시대 전통이 느껴지는 히타의 마메다마치 상점가부터 구로카와 온천, 웅장한 아소산의 자연 경관, 그리고 후쿠오카의 현대적 매력까지. 규슈가 가진 다채로운 면모를 프라이빗 투어로 여유롭게 둘러본 특별한 여행입니다.
구로카와 온천에 대해 알려주세요?
구로카와 온천은 아소산 자락 북부에 위치한 온천마을로, 30여 개의 료칸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적고 대부분 가족 단위 또는 개인 단위 관광객이라 유후인, 벳푸같은 다른 큐슈의 유명 온천보다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보는 관광보다 료칸의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푹 녹이는 휴식이 목적인 사람들에게 완벽한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구로카와 온천을 중심으로 규슈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경험해볼 예정입니다. '규슈의 작은 교토' 히타에서 에도시대 전통을 느끼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아소 칼데라에서 웅장한 자연을 만나며, 후쿠오카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의 매력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구로카와 온천 여행 준비 가이드
여행 전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죠. 날씨,, 온천 에티켓 온천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
을 아래 간단히 설명해두었으니 출발 전 꼭 체크해주세요.
최적의 여행 시기
구로카와 온천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온천을 가장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3월부터 5월, 그리고 9월부터 11월을 추천드려요.
여름은 꽤 습하고 덥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아요. 겨울은 눈 덮인 온천 마을의 풍경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봄과 가을이,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겨울도 추천드립니다.
온천 에티켓 및 준비사항
입욕 전 몸을 깨끗이 씻기
수건은 온천물에 담그지 않기
조용히 온천 즐기기
이제부터는 제가 직접 다녀온 3박 4일 구로카와 온천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온천과 대자연을 즐기는 규슈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1일차 - 전통이 느껴지는 히타와 구로카와의 매력
마메다마치 상점가
'규슈의 작은 교토'라 불리는 히타의 마메다마치는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 상점가로, 100년 이상된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입니다. 바둑판 모양으로 정갈하게 정리된 거리를 걸으며 일본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쿤쵸 양조장
1932년에 문을 연 전통 주조장으로, 지하수를 이용해 사케 등을 비롯한 주류를 빚어내는 곳입니다. 히타 지역이 물이 깨끗해 이곳에서 생산한 술도 굉장히 유명한데요.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주류들은 높은 가격대도 있지만 2~3천엔 대 비교적 저렴한 사케들이 많습니다. 선물용으로 구매하시거나 일정 종료 후 일행들과 간단히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로카와 온천마을
히타에서 약 1시간 이동하여 드디어 구로카와 온천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첫인상은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료칸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밤에는 은은한 조명을 많이 켜두는데 료칸을 즐기시다가 잠시 산책을 나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료칸 산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료칸 산가! 구로카와 온천 마을에서도 조금 떨어진 산속에 자리한 이곳은 진정한 산중 료칸의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쿠로가와 마을 자체가 소박하고 고요해서 료칸들도 그에 맞게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천온천이었습니다. 특히 혼욕 노천온천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속 풍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료칸에 숙박하면서 기대하는 장면이 아닐까요?
료칸 산가에 숙박하게 된다면 가이세키도 꼭 드셔보세요 아소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한 상 가득한 요리는 맛 뿐만 아니라 담음새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가이세키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일차 - 아소의 웅장한 자연을 만나다
나베가타키 폭포
높이 약 10미터의 폭포로,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폭포 뒤편으로 들어가서 물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포까지 가지는 길도 초록초록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여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이칸보 전망대
해발 936m에 자리한 아소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전망대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소 칼데라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소 5악이 석가모니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열반상'이라고도 불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 칼데라 지형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기 때문에 직접 볼때의 감동이 남달라요. 꼭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쿠사센리
아소산 기슭에 펼쳐진 넓은 초원으로, 말과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승마체험을 하거나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미시키미 쿠마노이마스 신사
신비로운 분위기의 신사로, 사진으로만 봐도 분위기가 참 평화롭습니다. 계단이 조금 있긴 하지만 어려운 정도는 아니어서 이곳도 만족도가 높았던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3일차 - 구마모토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다
스이젠지 공원
17세기 호소카와 가문이 조성한 전통 일본 정원으로, 후지산을 본뜬 언덕과 연못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정원을 산책하며 일본 전통 조경의 미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나라마다 정원은 있지만 각자의 특색이 잘 드러나있는 것 같아요. 날씨 좋을 때 방문하시면 최고입니다.
다자이후 천만궁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으로 전국 약 12,000개 텐만구 신사의 총본사입니다. 919년에 창건된 이곳은 매년 700만 명이 넘는 참배객이 찾는다고 합니다. 아름다워 참배뿐만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카타 포트 타워
1964년에 건설된 하카타항의 랜드마크로, 높이 100m의 타워에서 지상 70m에 위치한 전망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360도 파노라마로 후쿠오카 시내와 하카타항을 조망할 수 있어요. 붉은색과 흰색의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띄고, 오가는 배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망대는 20시까지 운영하니 야경을 원하시는 분들은 시간 맞춰서 방문 추천드립니다.
*** 전망대 최종 입장은 19시 40분입니다.**
4일차 -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여유
모모치 해변 공원
후쿠오카 타워 북쪽에 펼쳐진 인공 해변으로, 하와이산 모래를 공수해 1.5km 길이의 백사장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큰 기대 없이 라라포트 방문 전 가볍게 들러서 분위기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규슈 최대급 쇼핑몰로, 220개 매장이 입점한 복합쇼핑센터입니다. 입구에 있는 높이 24.8m의 실물 크기 건담 동상이 가장 큰 볼거리예요. 4층에는 건담 전문 매장과 수공예 코너도 있고, 다양한 브랜드와 푸드코트가 잘 갖춰져 있어 쇼핑하기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에 기념품 구매와 쇼핑을 몰아서 끝내려고 방문을 요청드렸는데 내부가 상당히 커서 꽤 재밌게 돌아다녔습니다.
난조인
후쿠오카 근교 사사구리에 위치한 사찰로, 길이 41m, 높이 11m, 무게 300톤의 세계 최대 청동 와불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995년에 완성된 이 석가열반상은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크기라고 해요. 여기는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가이드 분이 다녀오자고 추천해주신 관광지입니다.
추천 안해주셨으면 그냥 공항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기다릴뻔 했지만 덕분에 더 알찬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행 당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일정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프라이빗 투어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식당
여행의 묘미는 그 지역 사람들이 진짜로 사랑하는 곳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을까요? 아소 지역에서 만난 두 곳의 식당은 바로 그런 특별한 경험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지금부터 프라이빗 투어로 발견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메시노야마이치 (めしのやまいち)
아소의 현지맛집으로,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대표 메뉴는 아카소우 스테이크 덮밥으로, 미디엄으로 구워진 고소한 소고기에 국이 함께 나와 한 끼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덮밥위에 올라가 있는 고기의 양도 상당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셀프바도 준비되어 있으니 고기 좋아하는 분들은 꼭 방문 추천드립니다.
야마모토야 식당 (山本屋食堂)
노포 식당으로, 옛 정취가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일본 가정식 느낌의 따뜻한 밥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야코동과 직접 만드는 소바가 특히 유명하며, 가격은 대부분 1천엔~ 2천엔 사이로 가성비도 훌륭한 식당입니다.
방문했을 때 저희 일행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 현지분들이라서 잘 찾아왔다고 흐뭇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맛도 깔끔하고 분위기 자체도 일본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습니다.
4일간의 구로카와 온천 여행은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료칸 산가에서 보낸 하룻밤은 일본 전통 료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기며 가족과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은 요모 프라이빗 투어와 일본 여행을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