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저는 중국 샤먼으로 4박 5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사실 처음에는 샤먼이라는 도시가 생소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이더라구요. 오늘은 제가 경험한 샤먼의 특별한 순간들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해요.

Day 1. 하늘에서 만난 샤먼의 첫인상
🚡 종고 케이블카 체험
첫날 일정의 시작은 종고 케이블카였어요. 원림식물원에서 남보타사까지 이어지는 2인승 케이블카를 탔는데, 푸른 바다와 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정말 압권이었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인승이라서 작은게 참 귀엽지 않나요? ㅎㅎ
케이블카는 편도 20분 왕복으로는 약 40분 정도 걸리는데 연인분들이 가셨을때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남보타사 방문
케이블카를 탑승 후 도착한 남보타사는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웅장한 본당과 고즈넉한 정원이었어요. 향 연기가 피어오르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었달까...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입니다!

🏛️ 중산로 거리 산책
오후에는 샤먼의 대표 번화가인 중산로를 걸었어요. 양 옆으로 늘어선 건물들이 이국적이라서 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상점들과 카페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해요. 저희는 유람선에서 뷔페를 먹기로 해서 따로 식당을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사람들 많이 있는 로컬 음식점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 야경 유람선 투어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유람선 야경투어였어요! 고급 유람선에서 즐기는 뷔페와 함께, 4층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칵테일 쇼를 감상했어요. 화평부두에서 출발해서 쌍둥이 빌딩, 해창대교 등 샤먼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유람선에서 먹은 뷔페도 퀄리티 좋았어요.. 좀전에 중산로 거리 관광하면서 먹고 싶은 걸 참은 보람이 느껴질 정도로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멋진 야경을 보면서 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Day 2. 구랑위에서의 로맨틱한 하루
⛴️ 구랑위로의 여정
오늘의 첫 일정은 페리 탑승! 샤먼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구랑위로 향했어요. 15분 정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페리에서 바라보는 구랑위의 해안선이 너무 예뻤어요.

🏔️ 일광암 전망대
구랑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일광암 전망대에 올라갔어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랑위 전경과 샤먼 본섬의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답니다. 사진 스팟으로도 최고예요! 해발 92.7M 정도입니다. 전 처음에 우습게 봤는데 막상 올라가는데 은근히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위에 올라서면 경치가 정말 좋으니까 꼭 가보세요!


🎵 피아노 박물관과 숙장화원
피아노 박물관은 숙장화원 안에 있는 건물입니다. 처음부터 피아노 박물관을 가려 한 건 아닙니다. 정원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이었는데요. 가이드분이 피아노 박물관까지 함께 보면 좋다고 해서 겸사겸사 보게 되었어요.

피아노 박물관에는 엔틱한 피아노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직접 연주해보는 것은 안되니 눈으로만 열심히 보고 왔어요. 피아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피아노 별로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구랑위 번화가 맛집 탐방
피아노 박물관까지 보고나니 꽤 걸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더라고요. 다음 일정은 복건로와 용두로가 만나는 구랑위의 먹자골목! 사실 이 뒤에 딤섬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는 먹자골목인 만큼 맛있는 냄새가 너무 많이나서 이것저것 사먹었어요. 섬이라 그런지 해산물이 좋아보여서 이것 저것 많이 먹었습니다!
🎭 민남신운 공연 관람
저녁에는 민남전기쇼인 '민남신운'을 관람했어요. 6막으로 구성되어 민남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표현한 공연입니다.
전 보통 해외여행가서 공연보면 항상 졸거든요. 그런데 민남신운은 아주 재밌게 봤어요. 역시 중국 공연이 스케일 크고 화려해서 그런가 졸 수 있는 시간을 안주더라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초롱초롱하게 잘 봤습니다!

Day 3. 토루 문화 속으로
🏰 유창루와 전라갱
오늘은 토루를 관광하는 날! 제가 가장 기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샤먼에서 차로 남정으로 이동했어요.
남정의 메인 관광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기도한 토루입니다. 말 그대로 흙으로 지어진 건축물이에요. 1308년에 건축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형 토루입니다. 이 토루에서 가문의 사람이 함께 살았던 독특한 공간입니다.
유창루는 유명해져서 완전 관광지화가 된 것 같더라고요. 1층에 기념품 파는 가게가 많이 있었어요.

또다른 토루인 전라갱은 4개의 원형 토루와 1개의 사각형 토루가 꽃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사부일정(四菜一汤)"이라고 불립니다. 7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토루에서 특유의 객가문화를 느낄 수 있어요.
구조가 조금 익숙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신서유기 촬영장소가 바로 이런 토루입니다.

🌿 탑하촌 산책
탑하촌은 장씨가의 집성촌으로 오래된 사당과 건물이 있는 전통적인 객가 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어요. S자형 시냇물을 따라 늘어선 토루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제 감상으로는 아직까지 상업화가 덜 되어서 조금 더 옛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 일월곡 온천
저녁에는 일월곡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어요. 2만 5천 평 규모에 100개가 넘는 테마 온천탕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휴식을 취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고 개인적으로는 하루종일 있어도 괜찮은 곳이었어요. 가족, 연인, 친구들 누구라도 함께 가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중국답게 규모가 커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Day 4. 마지막 날의 여유로운 산책
🌅 샤먼 산해 산책로와 환도로
마지막 날 아침, 중산로 주변에 있는 총 23km 길이의 산해 산책로를 걸으며 샤먼의 아침을 만끽했어요. 이 산책로는 산을 통과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당연히 한번에 23KM를 산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산책로 중간중간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참고로 야간에 가시면 자그마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가이드분 말로는 미니전망대로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이제 샤먼에서의 정말 마지막 일정입니다. 환도로라고 하는 해안도로입니다. 길 옆에 야자수 나무도 있고 휴양지 느낌이라 참 색다른 기분이더라고요.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로 지나가면서 관광했는데 오랜만에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라서 샤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딱이었던 것 같습니다.

샤먼에서의 4일간의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네요.
중국의 다른 대도시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샤먼. 고즈넉한 토루의 역사적인 분위기부터 현대적인 휴양지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이곳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 샤먼 숙박은 켐핀스키 호텔 (Kempinski Hotel Xiamen)
관광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하다보니 호텔을 빼먹었네요. 이번엔 켐핀스키 호텔 샤먼에 숙박했는데요. 중심가에 위치하기도 했고 호텔 옆에 호수가 있어서 저녁에 천천히 산책하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객실 컨디션도 5성급 호텔답게 훌륭했어요. 사실 여행전에는 다른 호텔도 하루 정도 숙박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켐핀스키 호텔에서 3박하면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혹시 샤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여행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샤먼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라며, 이만 여행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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